마음 본래의 본질을 찾아서

 

물은 본래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우리가 물을 바라볼 때 그것이 깨끗하게 보이거나 더럽게 보이는 것은 물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그것이 놓인 환경과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 때문이다. 작은 찻잔에 담긴 맑은 물은 깨끗해 보이지만, 시궁창 속의 물은 본래의 성질과 무관하게 오염되어 보인다. 이처럼 사물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과 환경이 인식을 결정한다. 사람의 마음 역시 그러하다. 마음이 어떻게 놓여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세상을 다르게 본다.

1. 마음이 환경에 따라 변하는 이유

우리의 마음은 항상 변한다. 환경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오가고, 때론 분노와 절망이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의 마음은 선악이 없으며, 단지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마음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공원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햇살을 느낄 때 그는 평온함을 느낀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소음이 가득한 도로 한가운데 서 있을 때는 짜증이 밀려올 것이다. 두 상황에서 그의 마음은 다르게 작용하지만, 본질적으로 마음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것을 둘러싼 환경이 다를 뿐이다.

2. 고정된 실체는 없다

우리는 세상을 고정된 실체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것이 영원히 선하거나 악하다고 믿고, 특정한 사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물이 본래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것처럼, 세상 역시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선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악행을 저지를 수도 있고, 악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선행을 할 수도 있다. 자연도 그렇다. 잔잔한 호수는 평온을 주지만, 그 호수가 홍수를 일으키면 재앙이 된다. 하나의 사물, 하나의 사람, 하나의 개념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3. 마음을 다스리는 법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우리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시궁창에 있는 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더럽다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찻잔 속의 물도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것이 흘러넘칠까 걱정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먼저 환경에 의해 휘둘리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분노할 때, 슬퍼할 때, 기뻐할 때, 그것이 단순한 감정의 흐름임을 깨닫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명상은 이러한 연습에 도움이 된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고, 그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우리의 마음이 환경에 덜 흔들리도록 훈련할 수 있다.

4. 인생이 저절로 바뀌는 이유

물의 본질을 이해하면, 인생이 저절로 바뀐다. 세상이 본래 정해진 것이 없으며,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변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게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면 우리는 외부의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더 깊고 차분한 삶을 살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흘러간다. 물이 그러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더럽거나 깨끗한 것이 아니라, 단지 흐르는 것일 뿐임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불필요한 집착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이 변화하면, 우리의 인생도 저절로 바뀐다. 마음의 본질을 깨닫고 나면, 세상은 더 이상 고정된 실체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