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독창적인 결과 "용기" 에서 나온다

가장 독창적인 결과는 왜 ‘용기’에서 나오는가 – 철학으로 바라본 창조의 본질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꿈꾼다. 누구도 따라 하지 않은 방식,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그 길에서 탄생한 결과를 우리는 ‘독창적’이라 부르고, 그런 결과를 만든 사람을 ‘창조적인 존재’라 일컫는다. 그러나 진정한 창조의 순간이란 단지 기발한 발상이나 특별한 재능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용기’에서 시작된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길,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 아직 세상에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가능성을 끝내 현실로 끌어오는 힘. 그 힘의 이름이 바로 용기다.

 

1. 독창성은 틀 밖에 선다는 뜻이다

 

철학은 오랫동안 인간의 창의성과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리고 그 사유의 한가운데엔 늘 한 가지 진실이 놓여 있었다. 진정한 창조란 기존의 틀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는 것. 즉, 독창적이라는 말은 곧 “세상이 익숙해하는 방식과 다른 길을 택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다른 길이란 언제나 불안하고 외롭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혼자가 된다는 뜻이고, 세상의 조롱이나 무시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며, 때로는 실패에 대한 공포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독창적인 결과를 내놓는 사람은 반드시 용기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안의 진실을, 세상의 비웃음보다 더 신뢰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창조와 용기 사이에는 철학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존재의 방식과 세계의 질서를 거스르는 행위, 즉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창조의 출발이라면, 그 결별을 견디는 힘은 바로 용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 철학이 말하는 ‘용기’란 무엇인가

 

용기란 단순히 두려움을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다. 철학적 의미에서 용기란 두려움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뚫고 나아가는 태도다.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이를 “불안 속에서의 선택”이라 표현했다. 불안은 존재가 자유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내가 지금 이 선택을 한다는 것은, 내가 책임을 진다는 뜻이고, 그 어떤 결과도 감당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선언 없이는 창조는 시작조차 될 수 없다.

창의성이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 세계에 없던 것을 끌어내는 일. 이것은 논리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결단에서 비롯된다. 내가 가진 사유의 가능성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 그것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며, 그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즉 용기 없이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경지다.

그러므로 용기란 단지 행동의 용기가 아니라, 존재의 용기다. “지금 나는 이 방향을 택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태도, 그것이 바로 창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최초의 조건이다.

 

3. 독창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다

 

철학은 자기를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대 델포이 신전의 명구, “너 자신을 알라”는 문장은 단순한 자기 이해를 넘어선다. 그것은 “세상이 아닌 너의 목소리를 따라 살아가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세상은 언제나 평균을 요구하고, 다수를 위한 법칙을 만든다. 그 속에서 독창적인 사람은 불편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 세계를 전진시키고, 새로움을 만든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이 익숙해하는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제시하고, 익숙한 기준을 전복시키며, 잠들어 있는 사고를 깨우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믿어야 한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내 생각을, 세상의 틀보다 더 깊이 신뢰해야 한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은, 곧 아직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이다. 그 힘이 없다면, 그 누구도 진정한 창조에 이를 수 없다. 독창성이란 고요한 확신에서 자란다. 그것은 남들이 모두 돌아설 때 혼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의 다른 이름이다.

 

4. 창조는 고통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독창적인 결과는 대개 가장 외로운 곳에서 태어난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빛난다. 많은 철학자들이 창조와 고독, 침묵의 관계를 강조해왔다. 새로운 생각은 늘 익숙한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종종 오해를 낳고, 불안을 불러일으키며, 심지어 시대를 앞서간 자로 낙인찍힌다.

그러나 그 침묵과 고통을 견디는 사람만이 끝내 독창적인 세계를 만든다. 우리는 흔히 위대한 작가나 예술가, 사상가들을 보며 그 결과에 감탄하지만, 그들이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오랜 침묵과 고독 속에 머물렀는지를 보지 않는다. 그 고요 속에서 오직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 나아가는 것. 그 자체가 용기이며, 그 용기 속에서 독창성은 싹튼다.

 

5. 용기 있는 자만이 세계를 새롭게 본다

 

독창적인 결과란 단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다. 그 시선은 용기 있는 자만이 가진다. 왜냐하면 그는 기존의 시선을 의심하고, 새로움을 상상하며,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우리에게 말한다. 진정한 삶은 반복의 연속이 아니라, 끊임없는 창조와 자기 갱신의 연속이라고. 그리고 그 삶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단 하나의 태도가 필요하다. 용기.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용기. 세상이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용기. 실패를 감수하고도 앞으로 걸어가는 용기.

이 시대는 누구나 ‘창의성’을 말한다. 그러나 정말 창조적인 사람은, 그 무엇보다도 먼저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세상의 틀을 두드리는 자. 실패를 무릅쓰는 자. 자기 생각을 스스로 믿고, 외로움을 견뎌내는 자. 그리고 그 용기 속에서, 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이 세계에 선물하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독창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세상을 바꾸는 결과는 언제나, 그렇게 조용히 그리고 단호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언제나 한 사람의 용기가 있다.